로열젤리는 여왕벌(queen bee)의 음식물로써 일벌의 입으로부터 제공된다.
여왕벌은 오로지 산란(産卵)만이 임무이므로 1,000마리가량의 숫벌을 상대로 교미를 하여 하루에 2,000∼3,000개의 알을 낳는다. 꿀벌의 집단은 한 마리의 여왕벌[여왕봉(女王蜂)]과 수만 마리의 일벌[직봉(職蜂)], 그리고 번식기에 합류하는 1,000마리 정도의 숫벌[웅봉(雄蜂)]로 구성된다.
고대 이집트인들에게 꿀(honey)은 현대인의 아스피린과 같은 가장 대중적인 약이었다. 기원전 2500년 무렵에 쓰여진 이집트의 의학서 『스미스 파피루스(Smith Papyrus)』에는 꿀의 900가지 요법이 언급되어 있다.
히포크라테스는 열을 다스리는 데에는 꿀에 물을 섞어서 사용하라고 권장했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 병사들은 전투에서 입은 상처에 패혈증이 생기지 않도록 꿀을 발랐으며, 개발도상국의 의사들은 꿀을 살균소독용으로 상처나 궤양에 바른다. 또한 꿀은 목의 통증을 완화시키며, 사람의 기분을 진정시켜 안락한 수면에 도움이 된다.
조선시대 명의(名醫) 허준(許浚)의 『동의보감』에도 벌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벌을 소금에 볶아 먹으면 대소변을 잘 보고 냉(冷)과 대하(帶下)로 고생하는 여성에게 좋다는 구절이 나온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는 “꿀은 기운을 북돋고 통증을 그치도록 하며 해독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여러 질환에 두루 쓰인다. 만일 꿀을 장복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속이 든든해지므로 장수할 수 있다”고 기술되어 있다.
프로폴리스(propolis)란 꿀벌이 전나무, 버드나무 등 각종 나무로부터 모은 다양한 수액(식물에 따라 성분의 차이가 있음)과 꽃에서 모은 꽃가루에 꿀벌 자신의 밀랍(beeswax) 등 분비물을 이용하여 만든 물질이다.
프로폴리스의 어원은 그리스어에서 유래되었으며, 프로(pro)는 ‘앞’을 뜻하고, 폴리스(polis)는 ‘도시’란 뜻을 가진다.
따라서 두 어원을 합한 프로폴리스란 도시 앞에서 도시 전체를 지킨다는 의미를 가지며 도시(마을)의 안전과 질병을 막아준다는 뜻도 된다. 또한 벌통에 있는 꿀벌의 생명을 지켜준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즉 꿀벌이 프로폴리스를 벌집의 입구와 내면에 부착시켜 외부로부터 세균의 침입을 방지한다.
남미 잉카족(1533년 스페인에 정복)은 프로폴리스를 열병의 해열제로 사용하였다. 남아프리카에서 영국과 보아인이 싸운 보아전쟁(1899∼1902) 때 프로폴리스를 연고제로 만들어 많은 부상병들을 치료하였다. 민간요법으로 이용되던 프로폴리스가 20세기 후반에 들어와서 여러 나라에서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일본의 마쓰노 데쓰야 박사는 프로폴리스가 항암제 투여로 몸 안에 백혈구가 감소된 상태에서 백혈구 수를 늘리며 아울러 정상 범위로 되돌리는 작용을 한다는 연구논문을 발표하였다. 프로폴리스가 뼈의 골수에서 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와 적혈구, 혈소판을 만드는 조혈간세포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프로폴리스를 장기간 복용하면 흰 머리가 검은 머리로 변하거나 또는 모발의 수가 증가하며 단단한 모질(毛質)로 변했다는 사례가 종종 보고되었다.
그 이유는 확실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프로폴리스가 면역계를 활성화시켜 T세포의 일종인 인터루킨으로 하여금 발모를 촉진케 하기 때문으로 사료된다.